북리뷰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도서, 줄거리, 저자소개, 북리뷰, 책읽기, 부자되기, 느낀점]

하루10분만 2023. 4. 9. 10:26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매년 서른 시간을 꼬박 날아가 오롯이 펭귄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펭귄 박사 이원영의 사진 에세이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작지만 단단한 펭귄들의 일상을 담았다.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남극의 선뜻한 공기를 마주하는 펭귄,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요모조모 들여다보고 그들에게 위안을 얻었던 순간들을 기록했다.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줄거리

가파른 얼음산과 차디찬 바다 앞에서도 짧은 날개를 휘저으며 펭귄은 자신의 길을 간다. 책 안에는 지금껏 만나지 못한 펭귄이 그득하다. 자그마한 몸으로 매서운 남극의 눈보라를 버티는 젠투펭귄, 빙판길에서는 쉬엄쉬엄 배를 깔고 썰매를 타는 황제펭귄, 고개를 하늘로 쭉 뻗고 우렁차게 우는 턱끈펭귄, 검푸른 바다 위의 별빛 사이를 날아오르는 아델리펭귄까지. 펭귄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끼 펭귄들이 삐약삐약 우는 소리, 미세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남극의 공기가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저자 이원영 소개

서울대학교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에서 까치 연구로 박사 과정.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물속을 나는 새. 펭귄을 관찰
[한국일보]에 이원영의 펭귄 뉴스를 연재
[팟캐스트] 이원영의 새, 동물, 생태 이야기
[네이버 오디오 클립] 이원영의 남극 일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점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봤다.

그런데 아뿔싸! 잘못 집었다ㅋㅋㅋ

이 책 표지 제일 위에 '수십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그만'이라고 적혀있길래
실패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자! 라는 뭔가 나를 도전할만한 그런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 빌렸는데.....
그냥 펭귄의 일상에 관한 책이다ㅋㅋㅋ
작가는 남극세종기지에 파견근무를 하며 관찰한 펭귄에 대해 이 책에 사진과 함께 글을 펴냈다.
다행인것은 분량이 많지도 않았고..(200 몇페이지였는데;;)
한쪽면은 사진 한쪽면엔 글이 적혀 있었는데 그 마저...대부분은 10줄 내외였다.
그래서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아니지만 쉽게 쉽게 읽었던 것 같다.

​펭귄은 대체로 암수의 외형이 비슷해서 겉보기에는 지금 알을 품고 있는 녀석이 엄마인지 아빠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펭귄은 특징은 알은 엄마가 낳지만 알을 품는 것은 엄마 아빠가 교대로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펭귄뿐만이 아니란다..펭귄을 포함하여 전체 조류중 90%는 부부가 함께 육아를 한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우리 인간이 오히려 조류에게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었다.

조금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중간쯤에 나온다.

​저자는 어쨋든 이곳에서 펭귄을 관찰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펭귄이 무얼 먹고 사는지 조사하기 위해 매년 펭귄의 혈액을 체취한다고 한다. 그래서 펭귄 납치(?)를 계획하고 실행하려던 찰나 펭귄 한 마리가 제 발로 걸어온것이 아닌가? 이게 왠 떡이냐! 겁 없이 다가온 펭귄을 쉽게 잡을 수 있었지만 그냥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아무런 경계심이 없이 궁금증을 갖고 다가온 녀석의 기대를 꺾고 공포심을 심어주기는 싫었다고 하니 참 인간적인 면이 많이 느껴졌다. 그 후 어떤 펭귄이 혈액체취를 당했는지는 안 적혀있다.

이곳에서 펭귄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펭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본인이 펭귄에 대해 알고 있는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확실한 건 아주 조금씩 펭귄과 가까워지고 있으며, 예전보다는 펭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그 겉면만 보고 아! 이제 나는 이 부분은 마스터 했어! 라고 교만에 빠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 한걸음 떼었으니 다음 단계는 뭐지? 하며 새로운 지식에 대해 갈망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금까지는 전자에 속했다. 그래서 수박겉핥기 식으로 잡다한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알게 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금방 잊어먹고 어디 써먹을 곳도 없다는 것이다.
나를 변화시키는 성장을 하려면 겸손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치 않았던 펭귄 이야기를 통해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가끔은 이렇게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